GOLDEN SLUMBER

까마귀 il Corvo : 까를로 고찌 作

Alyosha 2008. 12. 21. 14:09





까를로 고찌라는 18세기 이탈리아 작가의 작품 까마귀.

음악극, 무용극, 신화적 소재: 작품 개요를 보고 흥분했었다.



클라이막스의 로만도의 대사. "이런 동화적인 이야기를 굳이 사실주의적으로 끝낼 필요가 있겠습니까?" 라고 관객에게 외치며, 죽은 딸을 다시 살려내는 파트에서 관객들은, 누구보다도 내가 먼저 환호성을 내질렀다. 정말 뜨거운 환호였다. 



그만큼 약간은 어설프고 지루했던 1시간 반여의 '정극'(혹은 고전극. 셰익스피어적인)이기도 했고, 연출의 타이밍이 아주 좋기도 했다. 이런 요소들을 극 전체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활용했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진지함 혹은 긴장(정극)과 웃음 혹은 이완(서사극)을 함께 추구하는 일, 은 나에게 절박하다. 데라야마 슈지의 "셰익스피어를 재밌게 읽는 사람은 도꾜의 전화번호부도 재밌게 읽을 수 있다"는 말이 뇌리에 자주 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