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채널e, 조영래 변호사 편
이상(理想)이 높고 목표가 뚜렷하다 해서 삶이 그저 쇄신되는 것은 아니더라. 삶은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예요?" 또는 "어떤 삶을 살고 싶으세요?"와 같은 허황된 질문 같은 것이 아니더라. 인생은 질문이 아니라 끊임없는 '대답'이며, 그 대답들을 치열하게 견뎌나갈 때에만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의 지평을 열어주리라. <사람아, 아, 사람아>의 작가 다이허우잉의 말.
"실천은 진리를 검증하는 유일한 기준이다. 누구나 다 자기의 장부를 제출하고 자신의 영혼을 제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장부는 스스로 결산하지 않으면 안 되며, 영혼은 스스로 심판하지 않으면 안 되며, 두 손은 스스로 깨끗이 씻지 않으면 안 된다. 신의 것은 신에게 돌려주고 악마의 것은 악마에게 돌려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것은 용감하게 어깨에 짊어지되 경우에 따라서는 얼굴에 새겨놓아야 한다!"
신의 것은 신에게, 악마의 것은 악마에게…. 인생에는 공짜가 없으며, 살면서 가장 힘겨운 일은 아마도 자기 자신을 본질적으로 강화시키는 일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다. 삶을 너무 진지하게만 다루면 우스꽝스러운 사람이 되겠지만, 그래도 오늘 같은 서늘한 밤엔 끝간 데 없이 진지해지고 싶다. 트위터에서 우연히 자신의 사표(師表)를 그린 5분여 영상을 발견하고 감상하는 일은 즐겁고도 즐거웠다. 자세를 다시금 고쳐앉는다.
'조영래'라는 뜨거운 이름이 언젠가부터 자기소개서의 Ctrl 버튼 사이를 건조하게 넘나들고, '변호사'란 목표는 "이런저런 외부적인 환경과 사정 때문에…" 란 게으른 변명으로 밀려나가고, 또 나의 숱한 다짐과 맹세들이 스스로에게 배반당했을지라도…. 나는 <실천은 진리를 검증하는 유일한 기준>이라는 말을 믿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저 이름은 다시금 내 어깨를 툭툭 치며 푸근한 미소를 지어줄 것만 같다.
그래, 본질적인 인간이 될 것.
" 힘.
인생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고, 살아가면서 꺾이지 않고,
비탄도 눈물도 없이 강인하게 자기 일을 꾸려가는 힘.
자신을 부정하지 말며,
도리어 일단 형성된 자신의 인간성을 더욱 자기 것으로 만들 것.
그것을 개선해 나갈 것.
기독교적인 의미에서가 아니라 오히려 니체적인 의미의 개선 말이
다. 요행심, 사악함, 어리석음을 퇴치하고 더 넓은 관점에서 보았
을때, 우리 내부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을 강화하라.
본질적인 인간이 될 것!"
- 1917년 2월 캐테 콜비츠 일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