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커스

히든싱어 대박 기념 '이승환의 숨어있는 명곡 5선'

Alyosha 2014. 10. 27. 00:23










어제 히든싱어 이승환 편을 봤는데 너무 행복했습니다. 오랜 팬으로서 굉장히, 굉장히 즐겁고 행복하게 봤는데, 역시 오늘 인터넷을 후끈후끈 달구고 있어 참 반갑네요.^^ 무려 서태지의 컴백쇼 시청률을 압도적으로 눌렀다고 하고... 비록 이승환이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오히려 그 퀄리티에 대한 찬사가 이어져서... 기분이 킹왕짱이군요. 아 팬질하길 잘했어!!!



간단히 어제 본 관람기를 적자면, 1라운드는 저도 사실 헷갈렸는데, 2라운드 이후로는 정말 쉽더군요. 승환이형이 1라운드 천일동안 첫 음절에서 조금 삑사리를 내기도 했지요... (사실 이승환이 음을 완벽하게 맞추는 스타일의 가수는 아닙니다. 특히 저음부...) 어느 가수의 팬들이 안 그렇겠느냐만, 이승환의 모창능력자들의 노래에 그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나오고, 또 어떻게 그를 따라하려고 아주 오랫동안 노력을 해왔는지가 눈에 선해서 감동적이더라구요. 왜냐면 저도 중학생 때 교실 뒤에서 맨날 저랬거든요...



하나 같이 행복해하는 방청객들은 물론이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까지 하는 어느 연예인 패널의 대박 리액션을 보고 있노라니 저도 뭉클했습니다. 여담으로 어제 티아라가 왔는데, 함은정이 어찌나 예쁘던지... 승환옹의 노래를 들으며 믿을 수 없다는 고개를 절레절레하는데, 만약 '의지'가 있다면 과거를 반성하고 앞으로 좋은 가수가 되어나가길 바랬습니다...



어쨌든 벌써 11집까지 낸 워낙 '노땅' 가수고 하니 이승환을 잘 모르는 분들도 계실 테고, 아니면 <천일동안>이나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같은 대표곡으로만 접했는데 그의 노래들이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 그의 숨어있는 명곡을 몇 곡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이 노래들을 통해 이승환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무엇보다 이승환 공연에 직접 가시면 그에게 빠지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아니면 그의 공연실황 영상이라도! 



*   *   *



1. <다만>


이승환 최고의 명반이라는 4집 중에서도 제가 가장 많이 들었고, 또 노래방에서도 가장 많이 부른 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약간은 토이남스러운(즉, 찌질한) 90년대식 가사이지만, 노래가 담고 있는 진정성의 깊이 하나는 아주 기가 막히지요. 김동률의 빼어난 작곡과 이승환의 목소리가 기가 막히게 어우러지는데, 이런 궁합 탓에 얼마전 라스에서 윤종신이 "김동률과 다시 한 번 작업해 보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제 페이보릿 송이기도 합니다.





2. <끝>


이승환 라이브의 전성기를 찍었던 1999년 투어 '무적전설'의 라이브 CD에 수록된 곡입니다. 유희열과 함께 작업한 곡인데요. 정갈한 멜로디와 '시작과 끝'의 모티브를 담은 담백한 가사가 일품입니다.





3. <첫날의 약속>


이승환 6집 노래 중 한 곡입니다. 6집은 4~5집 이후로 이승환이 대중매체 출연도 잘 하지 않고, 전성기에서 물러나오는 신호탄이 된 앨범인데, 저는 무척 좋아했었고요. 지금 다시 들어도 참 좋은 노래들이 많다 싶습니다. <세가지 소원>과 <고함>도 참 좋고, 이 시기에 함께 발매한 <롱 리브 드림팩토리> 앨범에 담겨있던 타이틀곡 <그대가 그대를>도 참 좋았고요... <첫날의 약속>은 그중에서도 귀가 간질간질, 소박하고 달달하게 들을 수 있는 트랙입니다.





4. <내게>

이 노래는 3집 수록곡인데요. 멜로디가 참 좋지요... 예전에 응칠/응사가 한참 떴을 때 <덩크슛>이나 <화려하지 않은 고백>, <천일동안>, <다만> 등이 드라마에 잘 녹아들었다고 들었는데, 다 비슷한 세대와 비슷한 감성을 공유하고 있는 노래들입니다. 이 노래도 라이브로 들으면 무척 좋답니다.




5. <변해가는 그대>

이승환 희대의 라이브 굿바이송입니다. 대개 이 노래로 자신의 라이브 무대를 마무리합니다. 4집 수록곡인데요. 앨범에 수록된 원곡도 좋지만, 역시 라이브에서 이승환이 샤우팅하는 걸 들으면 녹습니다, 녹아... 이 노래는 오랫동안 라이브 버전의 휘황찬란함에만 취해 있다가, 이별 후에 다시금 곱씹으며 들으니 그 가사의 내용도 제 마음을 찌르더라구요... 아래는 실황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