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커스
It's Over
Alyosha
2013. 7. 17. 10:44
내가 지금 이 자세로 잠들기 전 하루에 글 한 편을 이 공간에 올릴 수 있다면, 나는 올바른 궤도에 오른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이 허사다. 어제 나는 "자정에 맞춰 잠들고, 주말에는 산에 가라. 그러면 나는 내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메모를 남겼다.
나는 하루를 얼마나 밀도 있게 보낼 수 있을까. 그제 웹툰으로 본 <이끼>에 그런 말이 나왔다. 인생을 '밀도 있게' 살고자 했다는 표현. 꽉 차게 살아아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가 짠 계획표와 목표에 맞추어, 남 눈치 보지 않으면서도, 지혜롭고, 날렵하고, 당당하게.
오늘 밤엔 <데쓰 프루프>를 봤다. 이 영화를 끝으로, 타란티노의 데뷔 후 웬만한 연출작들은 다 봤다. <데쓰 프루프>는 통쾌하고 시원시원했다. 타란티노 영화들의 주제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남에게 의존하지 말아라'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아, 미국의 '싸구려' 대중문화의 힘이여!
미드 <웨스트윙>의 핵심적인 키워드는 '민주당'이 아니라 '리더십'이라고 본다. 상하가 확실치 못한 조직, 리더의 비전과 목표가 구성원들에게 관철되지 못하는 조직은 다 '병신 같은 조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상하'란 개념을 언급했다고 곧장 꼰대스러운 문화를 떠올리는 우를 범하면 안 된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마칠 수 있어 감사를. 이번 주는 광석이형 주간(週刊)이다. 대략 반 년에 한 번씩 그의 목소리가 '스며온다.' 내일은 더 꽉 차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