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 3: 90년대의 쌈마이 정신
1997년. IMF로 나라가 휘청일 때, 헐리웃에선 타이타닉이 상륙했을 때, 우리 영화계는 를 낳았다, 정도로 말하면 되려나. 박찬욱이 가장 좋아하는 선배 감독으로 꼽는다는 송능한. 지금 한 영화에 몰아넣으려면 캐스팅비가 도저히 감당 안 될 그 수많은 배우들…. (단역으로 나오는 홍석천, 박성웅까지.) 어찌 보면, 90년대는 쌈마이들의 시대였다. 다 삼류였던 시절. 80년대의 높은 꿈도, 아르튀르 랭보도, 시(詩)도, 정의를 구현하는 의 강우석과 같은 검사도, 깡패 조직도, 사랑도…. 카오스 같던 세기말의 시대.너도 나도 벤츠 한 번 몰아보는 걸 꿈꾸던 천박했던 시절. 깡패도, 시인도, 검사도 룸쌀롱에서 만나던 시절. * 송능한 감독, 1997년 가을호에 의 제작일지를 실으며. 1) 세기말 도시에서 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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