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틀러: 대통령의 집사>(The Butler, 2013)를 보았다. 쟁쟁한 배우들. 그럼에도 너무 거창한 스토리를 지루하게 늘어놓는 '관변영화' 같은 느낌을 받았다. 보이스카웃적인 교육영화의 따분함을 느꼈다.
그러나 결말부의 오바마의 당선에선, 나도 괜시리 마음이 뜨거워졌다. 영화를 다 보는 데 조금 애를 쓰긴 했지만, 그럼에도 중간중간 감성을 건드리는 부분은 있었다. 백악관의 만찬, 식당 내 유색인종 좌석 점거 투쟁의 교차편집. 오바마를 비롯한 역대 대통령들과 흑백 뉴스클립들의 삽입 등.
포스터가 대박이다.
* 어둠은 어둠으로 몰아낼 수 없다. 어둠을 몰아낼 수 있는 것은 빛뿐이다. (DARKNESS CANNOT DRIVE OUT DARKNESS. ONLY LIGHT CAN DO THAT) - 마틴 루터 킹
* 백인의 눈으로 보고, 그들이 원하는 걸 찾아내야 한다.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려면 마음을 읽어야 한다. 그들을 미소짓게 만들어야 돼.
* 세실, 이제부터 두 얼굴로 살아. 진짜 얼굴과 백인한테 보여주는 얼굴. 백인이 너한테 거부감을 안 느끼게 말야. 나한테 배운 걸 최대한 이용해 봐. 북부 백인은 유식한 흑인을 좋아하지.
* 흑인 버틀러는 역사적 의미가 크지. 백인의 인종편견을 넘어설 만큼 근면과 성실로 신임을 얻었다는 거네. 흑인에 대한 증오심을 없앨 만큼 노동윤리와 인격이 훌륭했지. 버틀러, 하인을 비굴한 흑인 취급하지만, 실은 그들도 체제에 도전했던 거고, 그걸 본인도 모를 수 있네. (마틴 루터 킹)
= 생텍쥐페리, 심연을 건너 온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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