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가 들릴 때마다 가슴이 벌렁거리는 몇 곡이 있다. 징지리징징, 하는 강렬한 기타 리프로 시작되는 스웨이드의 이 노래도 그 중 하나. 내가 중3이나 고1 때쯤 처음 들었던 것 같으니 벌써 15년 즈음의 시간이 흘렀다. (아, 세월이여.) 그러나 들을 때마다 매번 느낀다. 이 노래는 정말 늙지도 않고 변함없이 젊구나…. 90년대 당시의 간지나는(그러나 지금으로선 촌스러운) 젊은이들이 담배를 꼬나물고 이쪽을 퉁명스레 흘겨보는 듯하다.
부모를 미워하고, 사회를 욕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믿지 않았던 우리의 인생 선배들. 현재를, 술과 예술을, 육체의 아름다움을 찬미했던 자신만만한 젊은 영혼들. 난 때때로 그런 청춘들의 '남 탓'이 부러웠다. 아름다움을 즐길 줄 아는 젊은이는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도 이유도 없다. 매사에 자기 탓을 하는 낙타 같은 인간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늙은이처럼 무언가를 계산하거나 눈치보지 않고, 맘껏 비난하고 현재를 탐닉하며 '지를 수 있는' 젊음의 특권.
그리고 그들이 보기엔 내 젊음은 하품이 나올 만큼 범생스럽고 따분했을지라도, 사실 내 스물 둘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앞으로도 그걸 잊지만 않으면 된다. 후회할 거 없다. 헌데 이제 내게도 남 탓 할 시절이 끝나가는 마당에, 어느 '괴랄한' 청춘들이 천재적인 영감으로 만들어낸 노래는 마냥 신나게 느껴지고 있으니. 어쩌면 '남 탓'의 욕망은 우리가 늙은이가 돼도 늘 새롭고 뜨거울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마 그럴 것 같다. 왜냐. 이 불친절한 삶을 자기 탓으로 돌리기엔 우린 너무 아름다운 존재들이니깐.
High on diesel and gasoline, psycho for drum machine
shaking their bits to the hits,
Drag acts, drug acts, suicides, in your dad's suits you hide
staining his name again,
Cracked up, stacked up, 22, psycho for sex and glue
lost it to Bostik, yeah,
Shaved heads, rave heads, on the pill, got too much time to kill
get into bands and gangs,
Oh, here they come, the beautiful ones, the beautiful ones
loved up, Doved up, hung around, stoned in a lonely town
shaking their meat to the beat,
High on diesel and gasoline, psycho for drum machine
shaking their bits to the hits,
Oh, here they come, the beautiful ones, the beautiful ones.
You don't think about it,
You don't do without it,
because you're beautiful,
And if your baby's going crazy
that's how you made me,
la, la, la,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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