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핫한 친구들. 그리고 내게도 한달 정도 아주 핫했던 이 노래. 장범준이 여수밤바다를 만들 때 잠깐 '음악의 신'이 그 안에 강림했던 거라고 본다. 영감 작렬이다. 버스커버스커의 첫 앨범에서도 이 노래는 거의 독보적인데, 어느 평론가의 말에 공감을 했던 바처럼, 버스커버스커의 나머지 곡들은 다 비슷한 분위기에 비슷한 톤이다. 잘 구별이 안 되고 약간은 그 곡이 그 곡 같다.
그러나 난 여수밤바다만은 앞으로도 계속계속 아끼며 들을 것 같다. 이 노랠 부르는 장범준의 보컬에서 난 심지어 젊은 김광석과 안치환의 향취마저 느낄 수 있었다. 편안하게 내지르는데, 깊다. 송창식도 젊은 가수들과 어울리는 공연에서 이 곡을 부른단다. 기대된다. 어쨌든 곡 절정부의 뽕끼가 어려있는 전자기타 음색이 좀 식상한 것만 빼면, 내겐 이 곡이 완벽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슈퍼스타 K3도 보지 않은 내가 버스커버스커의 대성공이 통쾌한 이유가 하나 있다. 바로 '록음악이 대중에게 외면받고 있다'는 음악계의 구호가 개뻥이라는 걸 증명했기 때문. 록의 부흥이니 뭐니 하는 말은 다 웃기는 소리다. 적어도 실험적이거나 전위적인 음악정신을 고수하는 게 아니라면, 오래 전부터 이곳저곳에서 뻥긋대던 장르 핑계는 그야말로 핑계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핑계가 록의 가치를 깎아먹는다.
5월 중순이나 말엽에 좋은 사람들과 여수에 갈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가서 밤바다를 보며 전화하고 싶다…. 여수행 기차는 여전히 매진 행렬을 이루고 있나? 여하간 나도 별 수 없나 보다. 끗.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이 거리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이 바람에 걸린 알 수 없는 향기가 있어
네게 전해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이 거리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너와 함께
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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