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출과 배우의 작품분석 참여하다
지금은 7월 19일 오후 5시경이다.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늦게 배우들의 작품분석 옆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런데 저런 세세한 분석의 자리가 필요한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물론 연출과 배우들 사이의 교감과 이해를 통한 결합의 분위기는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대사 하나하나의 뉘앙쓰와 의미를 '해석'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구성원들의 창조성과 능동성을 억누르진 않을지. 독특한 집단성(개성의 상실)의 에토스가 여기서도 느껴지는 듯하였다.
극단 움틈이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06년인가 공연했던 <똥이야기>. 방금 카페에 가서 당시 공연 사진 자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참 잘 만들었다. 고스톱 이미지와 이동식 벽을 이용한 깔끔한 디자인.
연출이 프로젝터를 이용한 영상 삽입을 생각하고 있고, 또 조명 관련해서, 곧 소극장에 들어가서 이런저런 '공부'와 '예습'을 해보아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음주 중, 도서관에 가서 무대에 관한 기본적인 공부를 시작해야겠다.
* 외부무대는 어떨까
'외부무대'를 생각하고 있다. 애지문 앞이나 한마당에. 대충 스케치하자면 이렇다. 플랭카드는 낡고 오래된 느낌으로. 양옆에는 입간판 등으로 공연홍보포스터 등. 대형 똥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일 텐데, 재미있을 것 같다 잘 된다면 정말.
* 무대구상
도서관에서 일본연극 관련 서적들을 뒤적거리면서, 무대디자인 구상 중. 이 글을 쓰고 직녀관 소극장에 들러봐야겠다. 소극장 안에서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
무대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설치될 변환 가능한 간판은 거의 확정적이다. 간판에는 한자 등이 커다랗고 깔끔하게 그려지고. 대본의 수정이 계속 이뤄지고 있어 잘 모르겠으나 그 간판(앞 뒤 활용)은 4~5개 필요할 듯. 무대 측면은 생각 중이다. 일본색깔을 내고 싶다. 일본 특유의 해가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떨까.
작품은 일본풍이 짙게 느껴지는 코메디. 무대와 객석의 간격을 거의 완전히 없애는 것이 나의 바람이라면, 이 작품의 형상화엔 무대와 객석의 간격을 어느 정도 유지시킬 필요성이 있다. 둘을 조화시킬 방안으로 97년에 성대에서 공연된 극단 가라구마의 <바다휘파람> 무대 사진에서 힌트를 얻은, 객석과 무대 구분없이 설치되어 있는 목재장치(일본풍).
바닥재 색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 더 생각해봐야 할 듯.
* 일본 연극 무대들 사진 감상
단순화된 느낌으로, 혹은 비리얼리즘적으로 조형되어 있으면서도 그 단순함 속에서 일본풍 특유의 과장과 해학과 수다스러움, 은유와 우의를 느낄 수 있는 무대. 저런 무대를 만들고 싶다. 어쩌면 일본 <만화>에서 큰 영감을 얻을 수 있진 않을는지.
아오모리 현의 곱사등이 사내
존경하는 데라야마 슈지의 첫 번째 작품이었단다. 조선 밀사 사명 이윤택 연출의 작품. 일문 전통문화를 다뤘단다. 닥터 이라부 김동연 연출. 오쿠다 하데오의 <공중그네>와 <인터풀>을 무대화했단다. |
라쇼몽
이번 무대 준비와는 별로 관계 없을 듯….
야니쿠니 드래곤
한일 연출가와 배우들의 합작공연.
재일동포 사회를 미시적으로 복원한 '풍속 다큐멘터리극'이었단다.
은하철도의 밤
일본의 현대 연극 연속공연 중
독일에서 열린 <일본 connection>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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