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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만드는 남자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 다중지능(Multiple Intelligences)

교육에 관하여 내가 가지고 있던 희미하고 공상적인 '청사진'을, 이론적 · 학문적으로 집대성해놓은 저서. 내가 이 주제에 관해 가지고 있던 생각들은 다음과 같다. ⓐ'집단'(추상적인 것)이 아닌 '개인'(구체적인 것)에 관한 집중과 주목이 중요하다, ⓑ지식과 지능의 개념에 있어서 '육체성'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 ⓒ단점보다 '강점' 위주의 교육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이를테면 "천재는 자기 자신을 완전히 믿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파스칼은 "인간은 지혜로워질수록 고유한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인식하게 된다. 범상한 사람은 사람들 사이에서 아무런 차이도 보지 못한다"고 했다. 이 얼마나 위대한 통찰인가. 그리고 "인간의 능력 중 극히 일부만이 강조됨으로써 수많은 잠재력이 사장되는 이 사회"에서는 또 얼마나 유효한 잠언이란 말인가. 



굳이 교육학이 아니라 생활의 실천철학적 관점에서도 오만한 낙인찍는 버릇을 쓸어버리는 이 한 마디 잠언은, H. 가드너의 다중지능 이론이 지향하는 바와 통한다. 그 둘은 인간 개개인의 다양성과 고유성― 즉, 존엄성에 주목한다.



저자인 하워드 가드너는 하버드대에서 발달심리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피아제의 인지발달 이론과 두뇌기능연구에 몰두하고 하버드 '프로젝트 제로(Project Zero)'라는 유아발달연구를 주도했으며, 1983년, 다중지능에 관한 최초의 책 <마음의 틀(Frames of Mind)> 출간했다.



- 가드너의 8가지 다중지능이란,


음악지능(Musical Intelligence)
신체운동지능(Bodily-Kinesthetic Intelligence)
논리수학지능(Logical-Mathematical Intelligence)
언어지능(Linguistic Intelligence)
공간지능(Spatial Intelligence)
인간친화지능(Interpersonal Intelligence)
자기성찰지능(Intrapersonal Intelligence)
자연친화지능(Naturalist Intelligence) 


저자에 따르면, 현대의 미국사회는 '서구지향주의'(Westist), '시험지향주의'(Testist), '최고 지향주의'(Bestist)라는 세 가지 편견에 시달리고 있다. 시험제도와 평가위주의 교육현실을 뒷받침하고 있는 중요한 이론적 심리학적 기반은 바로 지능지수(intelligence quotient)와 지능검사인 바, 이는 20세기 초(프랑스인들이 '아름다운 시대(La Belle Epoque)'라 부른다고 함), 파리의 시장과 시의회의원들이 뛰어난 심리학자인 알프레드 비네(Alfred Binet)에게 어떤 아이들이 성공적으로 학업을 수행할 수 있을지 예측하는 도구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한 데서 처음 탄생한 것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연령에 따른 검사 점수의 상관관계는 이른바 'g'라고 불리는 일반적 지능이 나이, 훈련, 경험에 의해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증명한다. 다시 말해 그것은 개인의 타고난 특성이나 재능인 것이다. 



이와 달리 다중지능이론은 전통적인 지능 개념을 복수화한다. 지능을 서열화의 도구가 될 수 있는 단일 차원으로 바라보는 대신 개개인의 지적 강점과 약점은 다르고 인지적 지향점을 달성하는 유형 역시 다르다고 전제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저자는 평가가 더 광범위하고 더 인간적인 것이 될 수 있고,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의 순위를 매기는 대신 사람들을 돕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형식적인 검사도 개인차를 감추기보다 드러내도록 고안된다면 다양한 인지적 특성을 인식하는 데 유용할 것이나, 이런 측면을 고려한 평가 도구는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평가 도구는 개인의 강점을 보여주기보다는 오히려 약점을 찾아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발달심리학의 주요 요점은 핵심적인 논리능력이 다른 모든 능력의 기초가 된다는 피아제의 이론, 그리고 모든 지식 영역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발달단계가 있다는 믿음에서 확실히 벗어났다. 대신 점진적으로 특정한 인간의 능력 즉 언어인지, 음악인지, 공간인지 등으로 연구 분야가 세분화되고 있다. 인간은 타인(다른 마음에 대한 이론)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자신(자아에 대한 지식)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대한 연구로부터 수많은 연구가 파생됐다. 저자가 보기에 인지과학과 두뇌과학 분야의 가장 중요한 발전은 일련의 능력들을 외부세계(또는 경험)에서 발견되는 특정한 내용과 연관시키는 등 마음을 수직적으로 고찰한 것이다. 두뇌를 다친 사람의 강점들 사이에 존재하는 독립성(dissociability)도 주요한 증거로서 이러한 경향을 반영한다. 



또한 특정 종류의 정보를 처리하는 계산 능력(computational capacity)과 함께 지능은 특정 문화권이나 사회에서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뜻하기도 한다. 일단 각 지능을 측정할 수 있는 이상적인 도구를 개발하고, 각 지능의 기반이 되는 신경적, 유전적 기초가 확인될 때까지는 분리된 지능의 독립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한 가지 문화적 맥락으로만 결과를 평가할 수는 없다. 당연히 지능 간의 전개(spread)와 중첩(overlap)은 문화적 역사적 배경에 따라 다르다. 



저자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인간의 운명은 불가항력적인 것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별로 없다. 삶의 궤적은 상당 부분 각자가 개발해 온 능력과 기술로 구성되고, 각자가 타고난 또는 생의 초기에 발달시킨 지능 프로파일이 하나의 척도가 되어 삶의 궤적에 영향을 미친다. 교육의 책임을 위임받은 사람들은 어린아이의 강점과 성향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 레이저형 지능 프로파일
- 서치라이트형 지능 프로파일 


* 창의성에 대해: 

첫째, 특정 영역에서 10년 이상 숙련되지 않는다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없다.
둘째, 창의성은 단순한 지적 능력이라기보다는 성격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는 듯이 보인다. 위험을 즐기는 사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낯선 것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 현재의 상태에 마음이 편치 못한 사람들이 창의성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창의성은 단순히 개인의 특성이기보다는,
ⓐ 재능,성격,동기를 가진 개인, 
ⓑ 개인이 소속된 학문이나 기술 영역, 
ⓒ 독창성과 탁월성에 대해 평가를 내리는 개인과 기관의 상호작용
 

* 스펙트럼 프로젝트:
 
모든 아이는 하나 이상의 영역에서 강점을 계발할 수 있는 잠재능력이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아이에게 고유한 특성'에 대한 주목: 아이의 강점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일종의 자성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 될 수 있다.
 

* '박물관'과의 협력: 이질적 환경에서 '공명'(resonance)함으로써 이해를 내면화하는 것


* 이해란? 


한 개인이 교육을 통해 획득한 지식, 개념, 기술(추후에 지식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는 것)을 새로운 사례나 상황에 적용할 수 있을 때 '이해'한 것이다. 추론하면 지식을 적용할 수 없거나 새로운 상황에 부적절한 지식을 사용하려 한다면 이해를 하지 못한 것이다.

프로젝트를 모든 교육적 병폐에 대한 만병통치약이나, 지식의 열반으로 나아가는 왕도로 간주하는 것은 잘못이다. 어떤 내용은 좀더 전통적인 방법(기계적인 암기, 또는 단순연산 등)으로 가르쳐야 한다. 어떤 프로젝트는 학생에게 아무 것도 주는 것 없이 빈둥거리게 할 수 있고, 또 어떤 프로젝트는 필수교과내용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의 부족을 숨기는 데 일조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상의 경우 프로젝트는 수많은 목적을 아주 우수하게 달성해낸다. 프로젝트는 학생을 자극하여 밑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수정하고, 그에 대해 재고하도록 한다. 또한 협동성을 촉진하여 학생 각자가 집단의 활동에 기여하게 한다. 프로젝트는 졸업 후 사회에서 수행하게 될 일들을 모방한 것이다.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추후 그 강점을 계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게 된다. 즉 깊은 참여감 혹은 몰입을 일으켜 외재적 동기를 내재적 동기로 대체하게 한다.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학생들이 정규교육과정으로 성취한 것들을 표출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 교육과정의 축소

광범위한 학습 범위는 피상적인 학습만을 낳게 된다. 기껏해야 머릿속을 단답형 시험이 끝나자마자 잊혀질 온갖 사실적인 지식들로 채울 뿐이다. 오히려 우리는 '적은 범위(un-coverage)'을 지향하고 '적을수록 좋다'는 원리를 모토로 삼아야 한다. 
 


- 고대의 도제제도
- 현대의 어린이 박물관

 
* 핀란드 

교육과정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국가에서는 1차원적인 교육적 사고와 평가에 의존하지 않고도 수준 높은 교육 실시

 
* 굴드와 케인즈의 인용

단일 지능과 다중 지능에 대한 논쟁과 논란 : 언어와 사고로 굳어진 개념을 변화시키는 것의 어려움
 

* 케인스


"경제학자와 정치학자의 아이디어는 옳고 그름에 관계없이 영향력이 크다. 사실 세상은 다른 것에 의해서는 지배되지 않는다. 스스로 그 어떤 지적 영향력으로부터도 제외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실용적인 사람들조차도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경제학자의 노예다"